세계앵커: 이인용,정혜정

북한 화물선, 좌초 59일만에 구조 착수[박광온 특파원]

입력 | 1997-11-13   수정 | 199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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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물선, 좌초 59일 만에 구조 착수]

● 앵커: 지난달 태풍에 밀려 일본 남부 오사키 해안에 좌초된 북한 화물선 와산 호에 대해 좌초 59일 만에 구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오사키 해안에서 박광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태풍에 좌초됐던 북한 화물선 와산 호에 대한구조작업이 시작 됐습니다.

좌초 59일만입니다.

왼쪽으로 20도 가량 기울어진 채 모래밭 위에 얹혀 있는 배의 평형을 찾기 위해서 육지 쪽의 모래를 2미터 가량 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구조 작업이 시작되면서 북한 선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졌습니다.

만조가 된 뒤 선박을 이용해서 와산 호를 바다 쪽으로 끌어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내일 새벽 다시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선원들이 배에 실려 있던 1톤의 쌀과 5톤의 물 그리고 약간의 옥수수 가루로 두 달 가까운 선상 수용소 생활을 버티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적십자사로 부터 모포와 식품 등 생활용품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리고 물이 떨어져 소방차를 이용해서 물을 공급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을 두 달 동안 묶어둔 것은 5억 원에 이르는 선박 구조경비였습니다.

이번 구조 작업 비용의 출처는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현지 관계자들은 평양에서 온 것이 아니라 조총련에서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고시마 오사키 해안에서 MBC 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