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앵커: 이인용,정혜정
고 교수가 잡힌 것은 접선상대인 부부간첩이 잡혔기 때문[황외진]
입력 | 1997-11-20 수정 | 199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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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교수가 잡힌 것은 접선상대인 부부간첩이 잡혔기 때문]
● 앵커: 고영복 교수가 고정 간첩인 사실이 드러난 것은 지난 7월 북한에서 내려와서 고영복 교수를 접선한 부부간첩이 검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들 부부간첩이 검거되기까지의 경위를 황외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부부 간첩인 35살 최정남과 28살 강연정은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인 사회문화부 소속으로 지난달 27일 경남 울산에서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울산 코리아나 호텔 커피숍에서 포섭 대상인 울산 재야단체 소속 정 모 씨를 만나려다 정씨의 신고를 받은 안기부 요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 고성진(국가 안전기획부 대공실장): 90년 11월 공작 지도부의 지시로 결혼하여 평양에 다섯 살 난 아들을 두고 있는 실제 부부 공작조로써.
● 기자: 북한에 있는 아들의 이름은 남조선 혁명을 줄인 남혁이라고 이들 부부는 진술했습니다.
최정남 부부간첩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30일 평남 남포항에서 공작 모선을 타고 서해 공해상을 통해 내려온 뒤 8월 2일 밤에 반잠수정으로 갈아타고 거제도 해금강 갈곳리 해안으로 침투했습니다.
그 뒤 위조된 주민등록 주소지인 부산과 경주, 광주 등 전국 각지를 돌며 현지 적응훈련을 했습니다.
또, 경주 불국사 부근과 서울 봉천동 뒷산등 8곳에 간첩 장비를 두는 드보크를 만들어 권총 등을 숨겼습니다.
이어 위조한 조 모 씨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서울 구로동에 월세 방을 얻어 장기 은신처까지 마련했습니다.
간첩 최정남 부부는 고영복 교수와 서울 지하철 공사 간부 심정웅씨 일가 등, 고정간첩망을 점검한 뒤 황장엽 씨의 소재를 알아내라는 새로운 지령을 내렸습니다.
여기에 경북대 김승권 교수가 개발한 슈퍼 옥수수 씨앗과 시범 실시중인 전자 주민등록증 입수 지령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부부 간첩 가운데 강연정은 체포된 다음날인 7월 28일 화장실에서 신체 은밀한 곳에 숨긴 독약 앰플로 자살을 기도해 치료 도중에 숨졌습니다.
MBC 뉴스 황외진입니다.
(황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