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앵커: 이인용,김지은
미국.일본 등지에서 몰래 구해온 압구정동 헌 옷 판매매장 호황[임영서]
입력 | 1997-07-22 수정 | 199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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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등지에서 몰래 구해온 압구정동 헌 옷 판매매장 호황]
● 앵커: 요즘 거리에는 누더기같이 남루한 옷을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이른바 헌옷 패션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걸치는 낡은 옷들은 대부분 미국의 유명 상표입니다.
임영서 기자입니다.
● 기자: 독특한 패션으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서울 신촌 옷가게 동네입니다.
화려한 상점들 사이사이로 헌옷만을 파는 가게가 성업 중입니다.
그런 지류, 즉 허름한 옷을 입는 유행을 따라 신제품보다는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듯한 기름때가 묻은 옷일수록 오히려 인기가 높습니다.
● 전모양(22살): 중고 옷이니까 자연스러워 보이잖아요.
● 기자: 압구정동의 또 다른 헌옷 매장도 호황입니다.
젊은이들은 남이 입던 옷을 싸게 사려고 이곳에 오는 게 아닙니다.
비록 낡았지만 리바이스, 랭글러 등, 유명 상표 붙은 옷을 입기 위해 모여듭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낡은 청바지와 재킷 세트가 50만원이나 합니다.
누군가 다 신고 버렸을 듯한 10여년 전에 나온 이 중고 운동화도 10만원이 넘습니다.
미국의 알뜰 중고시장에서나 눈에 띌 만한 물건들이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최고 상품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 김모군(20살): 라벨이라든가 그런 게 다르니까 아무래도 보일 때도 미관상 쟤는 색다른 애다.
그런 어떤 영향이 있고요.
우선 바지가 튀잖아요.
● 기자: 이 옷들은 보따리 장수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몰래 구입해 온 것들입니다.
헌옷 패션은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세계 젊은이들의 최근 유행 흐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외제를 끔찍이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심리를 이용한 단순한 상술일 뿐이었습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