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앵커: 권재홍,박나림
밤샘 영화팬들, 직접 영화만드는 직장인 등 영화 마니아들[박선영]
입력 | 1997-11-30 수정 | 199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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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영화팬들, 직접 영화 만드는 직장인 등 영화 마니아들]
● 앵커: 요즘 낮 시간이 바쁜 영화팬들을 위해서 밤 12시에 영화시사회를 여는 곳이 있는데, 밤샘 영화팬들로 연일 만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어서 직접 영화 만들기에 나선 직장인들도 있다고 합니다.
영화 마니아들, 박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주말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 앞.
자정이 조금 못된 늦은 시각이지만 심령 추리극 킹덤을 보기 위해서 밤잠도 포기한 열성 관객들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 한혜수: 영화 딱 두 번 보고 제가 너무 좋아 가지고, 지금 세 번째 보러 온 건데 매진 돼가지고 지금 못 본 거예요.
● 기자: 상영시간은 보통 영화의 두 배를 넘는 4시간 40분.
새벽 동틀 무렵에야 시사회가 끝나지만 이들에겐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영화광인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엄마도 있습니다.
● 이길자: 오늘 저녁에 또 밤 12시에 시사회를 한다고 하니까 또 더 좀 이색적이잖아요.
● 기자: 같은 시각 서울 단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태평로 삼성플라자 극장에도 심야 상영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영화 마니아들로 빈 좌석이 없습니다.
이 같은 영화팬들의 욕구는 보고 즐기는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고 있는 촬영 현장입니다.
모두 처음 만드는 영화라 약간 어색한 면도 있지만 촬영에 임하는 자세만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합니다.
● 박정환(촬영/삼성 사내 동우회 "미래 영상 연구회): 일상에 지쳐 있던 나에게 육체적으로 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새로운 충전.
재충전을 시켜 준다고 그래야 되나요. 그런...
● 기자: 업무가 바쁜 주중엔 모일 수가 없어 휴일을 반납한 채 촬영을 하고 있지만 시나리오에서 조명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직접 만든다는 기쁨이 더 큽니다.
MBC 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