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카메라 출동]일본까지 번지는 한국식 퇴폐 마사지업소[이진호]

입력 | 1997-12-02   수정 | 199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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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일본까지 번지는 한국식 퇴폐 마사지업소]

● 앵커: 오늘 카메라 출동은 일본에까지 번지고 있는 한국식 퇴폐 마사지, 이른바 에스떼의 영업 실태를 고발하겠습니다.

원래 여성을 위한 마사지를 뜻하는 에스떼가 일본에서는 한국 여성들이 일본인을 상대로 퇴폐영업을 하는 한국식 퇴폐 마사지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퇴폐문화는 수출 단계에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

이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일본 도쿄 중심가인 신주쿠의 밤거리, 각종 유흥업소의 호객꾼들이 전단을 나누어 주면서 행인들을 유혹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라이브 쇼 스트립 쇼

호객꾼들 가운데 손님의 시선을 끄는 커다란 간판이 보입니다.

이들이 들고 있는 간판에는 일본말로 한국식 에스떼라고 써있습니다.

한국식으로 피부 마사지를 해 준다는 뜻입니다.

1시간에 만 이천 엔,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10만원 정도입니다.

한 시간 마사지 치고는 꽤 비싼 금액입니다.

그렇게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피부 마사지를 해 준다는 신주쿠의 한 에스떼, 안으로 들어가자 일본인 종업원이 공손하게 맞이합니다.

어두운 실내 조명이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들어서자마자 수건을 든 여종업원이 조그만 방으로 안내합니다.

서너평 남짓한 공간, 침대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종업원은 한국 여성입니다.

● 여종업원(마사지 업소): 샤워하고 와야 하는데

여기서 다 벗고 가야해요.

얼굴을 위로 가게 누으세요.

● 기자: 미용을 위한 피부 마사지 업소라는 한국식 에스떼, 그러나 그 실태는 남성들을 상대로 하는 퇴폐 마사지 업소입니다.

이곳의 종사하는 종업원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한국 여성들입니다.

● 여종업원(마사지 업소): 다 어려요.

- 어리면 얼마나 어려요?

21살?

● 기자: 주 고객은 일본인이고 한국 남성은 오히려 기피 대상입니다.

● 여종업원(마사지 업소): 일본 사람들 많이 오고, 어쩌다 한국 사람도 호기심에 들러요.

한국 사람 싫어해요.

● 기자: 한국식 에스떼, 즉 한국식 마사지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들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 동경시내 중심가에만 100여 곳이 넘습니다.

● 여종업원(마사지 업소): 처음엔 별로 없었어요.

잘 되니까 너도나도 차려서 지금은 너무 많아요.

● 기자: 퇴폐 마사지 업소는 신문에 버젓이 선정적 문구의 광고까지 내가며 손님들을 유혹합니다.

광고에는 한국 여성임을 강조하는 문구가 버젓이 써있습니다.

벌이가 된다는 소문에 일본의 퇴폐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기 위해 일본으로 오는 젊은 한국 여성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15일의 관광 비자를 받아 들어온 불법 체류자들이 대부분.

● 여종업원(마사지 업소): 여기온 지 일주일 됐어요.

마사지가 서툴어요.

배운지가 얼마 안되니까

● 기자: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퇴폐산업, 화려한 도쿄의 유흥가에는 오늘도 수천 명의 우리 젊은 여성들이 돈벌이를 구실로 퇴폐산업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 여종업원(마사지 업소): 처음 와서 이 방 보는 순간에 그런 생각 들었어요.

정신대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이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