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이인용,정혜정
박정희 전 대통령 자녀들, 각기 다른 당 후보들 지지해 눈길[김세용]
입력 | 1997-12-11 수정 | 199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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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자녀들, 각기 다른 당 후보들 지지해 눈길]
● 앵커: 박정희 前대통령의 자녀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장녀 근혜 씨는 이회창 후보 쪽에, 그리고 장남 지만 씨는 김대중 후보 쪽에 섰습니다.
김세용 기자입니다.
● 기자: 박정희 前대통령의 큰딸 근혜 씨가 오늘 한나라당에 공식 입당해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됐습니다.
● 박근혜씨: 이분께서 깨끗한 정치를 펴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가서 이렇게 한나라당에 몸을 담게 됐습니다.
● 기자: 근혜 는 이미 어제 이 후보의 대구 경북지역 유세에 동행해 입당을 예고했습니다.
근혜 씨의 영입은 사촌오빠인 박재용 前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것으로 지만 씨가 친DJ쪽에 서자 맞불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만 씨는 지난 5일,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구미 생가를 방문했을 때 박前대통령의 사위인 한병기 씨 부부 등과 함께 김 후보를 동행했습니다.
김 후보는 박前대통령과의 화해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김대중(국민회의 후보): 지하에서 이 광경을 보시면 영식에 옆에 서 계시고, 사위 따님 옆에 서 계신 이 광경을 보시면 아마 저에 대해서 '김대중 씨 고맙다
● 기자: 특히 지만 씨의 합류에는 평소 지만 씨에게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여온 박태준 자민련 총재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근혜 씨와 지만 씨, 두 사람의 다른 정치적 선택은 경제위기 속에서 박정희 향수를 최대한 업어보려는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의 산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박정희 前대통령 일가의 한때 단란했던 모습들입니다.
그러나 대선정국의 와중에서 과거의 추억은 빛바랜 사진 속에만 묻혀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용입니다.
(김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