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앵커: 이인용,정혜정
IMF 지원결정 후 지속되는 외환 금융위기 원인과 실상[이해성]
입력 | 1997-12-12 수정 | 199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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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지원결정 후 지속되는 외환 금융위기 원인과 실상]
● 앵커: IMF의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는데도 왜 외환위기를 깊어만 가는지, 이러다가 끝은 어디가 될지, 국민들의 불안감은 함께 깊어만 갑니다.
이렇게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 그리고 위기의 실상을 이해성 기자가 설명합니다.
● 기자: IMF에서 긴급자금을 받기로 했는데도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것은 외국 금융기관들이 우리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외국과의 거래도 우리 일반인들의 은행거래와 비슷해서 한번 빌린 돈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만기가 되면 일부를 갚고 상환기일을 연장해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우리 상환 능력을 못 믿겠다며 이미 빌려준 달러 빚을 만기가 되면은 어김없이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신용 등급을 한꺼번에 두 세 단계씩 낮추고 있어서 새로 달러를 빌리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실정입니다.
갚아야 할 달러는 엄청난데 들어오는 달러가 없으니 달러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시중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IMF가 은행들이 자금사정을 국제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문을 닫게 하라고 요구하자 정부가 아무리 설득해도 은행들은 자기부터 살겠다며 신용 상태가 조금만 미심쩍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게 됐습니다.
시중 금리가 치솟고 기업들은 흑자나 적자를 가릴 것 없이 부도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중금리가 높고 부도날 기업이 줄을 선 것으로 보이는데 주식 투자할 사람이 늘어날 리가 없는 만큼 주식값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번 금융혼란의 대책은 외환 쪽에서부터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잇따른 안정 대책에서 외환 분야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었습니다.
여기다 정치권에서는 저마다 IMF 협상과 관련해 오해를 살 우려가 있는 발언을 연발해서 외국인들의 불신을 부채질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위기가 금융시장이나 기업, 혹은 달러 꿰나 만지는 사람들만의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당장 쓸 수 있는 달러는 연말까지 들어올 돈까지 합쳐서 모두 180억 달라지만, 연말까지 갚아야 할 외채는 160억 달러로 시급히 달러를 더 들여오지 않으면 머지않아 지급 불능 상태 곧 국가 부도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름 수입과 곡물 수입도 차질을 빚게 되고, 수입에 의존해 살고 있는 우리는 빈부를 따질 것도 없이 문자 그대로 춥고 배고픈 겨울을 맞게 될 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 외환위기 실상을 국민들에게 솔직히 공개하고 무엇을 얼마나 희생해야 이 위기를 이길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할 단계에 왔습니다.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하루 빨리 국회 동의를 얻어서 우리 은행빚은 정부가 보증할 테니 달러를 빌려 달라고 호소할 차례입니다.
영향력 있는 기업인들도 평소 관련있는 외국 금융기관에 국가 차원의 지원을 부탁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창피를 두려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현장의 소리입니다.
외환위기는 결코 어느 한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이해성입니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