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최율미
악천후속의 겨울 등산 위험[지윤태]
입력 | 1997-01-04 수정 | 199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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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속의 겨울 등산 위험]
● 앵커: 이번에는 등산 좋아 하시는 분들 좀 잘 보시기 바랍니다.
새해 첫날 폭설과 한파 때문에 설악산에서 등산객 몇 명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겨울등산은 아차 하는 순간에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위험이 무척 큽니다.
지윤태 기자가 직접 북한산에 오르면서 왜 겨울 등산에 조심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 기자: 오늘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서 영도를 가리키던 수은주가 산 중턱 즘 오르자 영하 9도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초속 3m의 안팎의 산바람 때문에 실제 체감 온도는 영하 25도까지 밑돌았습니다.
● 등산객: 그 정도까지는 알았는데요, 나오니까 대게 춥네요.
● 등산객: 미끄러운 데가 상당히 많아요.
● 기자: 이처럼 겨울산은 평지보다 낮은 산의 경우 15도, 높은 산은 30도까지 기온이 낮아져서 혹독한 추위에 시달리게 됩니다.
특히 땀에 젖어있을 때는 체온을 평소보다 240배나 빨리 빼앗겨서 심각한 저체온 증을 겪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체온을 유지하지 못해 몸에 온도가 35도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은 입이 굳고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다시 한 시간이 지나면은 몸이 얼어붙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됩니다.
또 겨울철 골짜기 곳곳엔 빙판이 도사리고 있어, 아차 실수에 발목 골절로 오도가도 못하기가 일쑤입니다.
지난 11월 이후 북한산에서만 이 같은 조난사고가 13건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설도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 서성식 과장 (한국 산악연맹): 심한 눈보라가 치면은 당황해가지고 체력을 소모하게 되면은 그 자체가 실족으로 또는 방향을 잃어서.
● 기자: 또 평지에서는 경험 할 수 없는 혹한과 폭설.
겨울산은 무작정 산을 오르는 초심자들에게 위험천만의 함정입니다.
MBC 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