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최율미
학생부 전산 자료의 오류,처음부터 문제 발생 소지 있었다[조헌모]
입력 | 1997-01-04 수정 | 199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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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산 자료의 오류, 처음부터 문제 발생 소지 있었다]
● 앵커: 일선 교사들은 학생부 전산 자료의 오류는 일찍 감치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학생부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요구되고 있습니다.
● 기자: 합격자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또 드러난 학생부 전산자료의 오류는 첫째, 촉박한 일정에 쫓긴 일선 고교 전산담당 교사 한 두 명이 2주 만에 수백 명의 학생들의 성적 처리를 도맡아해야 했던 탓에 생겨난 일로 당초부터 문제 발생의 소지를 안고 있었습니다.
● 이기봉 교사 (고등학교 전산담당): 잘못된 상황이 발생할 생각을 먼저 했어야 되는데 교육청에서 그런 것들을 좀 안했고
● 기자: 여기에다 대학별 학생별 반영 방법이 너무 복잡해서 따로 학생부 사본을 참조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학생부 전산 자료만으로는 성적 처리가 불가능한 대학도 있습니다.
가장 큰 비상불이 켜진 대학은 이번 입시에서 이른바 환산 총점을 석차제를 실시하는 서울대등 26개 대학입니다.
컴퓨터 전문가들의 우려도 이들 대학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 김태정 이사 (한메 소프트 개발담당): 환산 총점을 가지고 학생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그 학교를 지원한 학생 이외에 전체 고등학교 학생들의 점수를 다 환산하기 이전에는 학교의 당락을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 기자: 당락이 혹시 바뀌는 게 아니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 이합술 씨 (부산 가양동): 내 아이는 혹시 그 중에 한명이 아닐까.
사실 오늘 아침에도 나오면서 그 부분이 약간은 걱정스럽기도 해요
● 김양희 (서울대 간호학과 지원): 혹시 내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이런 입장을 갖고 있는 애들도 많고 해서 좀 안타까워요.
● 김혜경 (울산 화정동): 학생들은 3년 동안 죽으라, 죽으라 공부해가지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려 했는데 교육부에서 이런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면은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 기자: 고교 교육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이상을 담고 도입된 학생부, 그러나 전산 자료 오류 파동을 겪으면서 학생부 문제는 이제 정책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해야 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 뉴스 조헌모입니다.
(조헌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