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

북한 방송, 신년사에서 먹는문제의 고난의 행군 강조[김상균]

입력 | 1997-01-09   수정 | 199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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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송, 신년사에서 먹는 문제의 고난의 행군 강조]

● 앵커: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 먹는 문제 해결을 유난히 다짐하면서 고난의 행군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평양에서는 군중들의 시가행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상균 기자입니다.

● 기자: 북한방송은 이번 주 각 계층 근로자들의 평양시내 행진을 보도하면서 유독 고난의 행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난의 행군길을 승리적으로 결속할 굳은 결의에 넘쳐 시내를 보무당당히 행진해 나갔습니다.

"북한은 이미 올 신년사를 통해 먹는 문제를 결정적으로 풀자고 다짐하면서도 풀죽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사회주의를 고수하자고 배수진을 치고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북한 방송은 각계 근로자들의 시가행진을 고난의 행군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뭇 비장한 어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방송은 또한 올해 주석 자리를 이어받을 김정일을 의식해서 붉은 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혁명의 붉은 기를 더욱 높이 치켜들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주위에 철통같이 뭉쳐.

"북한은 지난 75년부터 이른바 3대 혁명 붉은 기 쟁취운동이라는 노력 착취운동을 벌여왔습니다.

북한의 김정일은 혁명소주라는 호위병구조를 자신이 직접 장악함으로써 권력세습의 전위조직으로 이용해왔습니다.

따라서 올해 김일성 사후 3년을 강조하는 북한 방송이 새삼 붉은 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김정일 직접 통치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주 북한방송이 혁명의 붉은 기 치켜든다고 보도하는 것은 김일성주체사상을 대신해서 김정일 나름의 붉은 기 사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균입니다.

(김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