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앵커: 이인용
목욕탕의 꼴불견, 공중의식의 결여[이인용]
입력 | 1997-01-15 수정 | 199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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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꼴불견, 공중의식의 결여]
● 앵커: 몸을 씻거나 휴식을 위해 찾는 목욕탕에서도 실종된 시민의식을 보게 됩니다.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고나 서는 곧바로 탕에 들어가는 사람, 아무데서나 잠을 자는 사람, 사용한 물건을 함부로 버리는 사람, 벌거벗은 부끄러운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사람들은 몸을 청결히 하기위해 목욕탕을 찾습니다.
때론 피로를 풀거나 건강을 위해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욕탕 안에는 씻어내야 할 또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목욕탕 안이 헬스클럽인양 운동을 하는 모습은 목욕탕 안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남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조깅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우나 안에서 열심히 팔굽혀펴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좁은 사우나 안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는 사람,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삼가달라는 입욕자 준수사항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깨끗해야 할 목욕탕을 가장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것은 운동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흘린채탕에 그대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우나 안에서 몸을 비벼대 땀을 남에게 튀게 하는가 하면 땀을 흘린 후 대부분 그대로 탕에 들어갑니다.
욕탕 바닥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 또한 꼴불견 중의하나입니다.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민망스러울 뿐만 아니라 다른 목욕객의 활동에도 방해가 됩니다.
어떤 사람은 욕조의 난간위에서 곡예 하듯 자기도합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은 욕탕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냉탕 폭포아래서 사정없이 물을 튀게 하는 사람, 정신없이 얼굴과 몸을 닦는 사람도 보입니다.
몸을 크게 움직여 탕 안의 물이 밖으로 흘러넘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무질서는 곧 아이들로 이어져 물장난을 하거나 수영을 해도 막는 어른은 없습니다.
목욕탕 안은 물과 수건의 과소비장입니다.
쓰지도 않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쓰고 난 수건들이 여기저기 쌓여있어 보기에도 비위생적입니다.
목욕이 끝난 후 욕탕안의 모습입니다.
사용한 면도기와 칫솔, 수건 등이 어지러이 널려 있습니다.
이것이 국민소득 1만 불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벌거벗은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이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