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

서울 정부 종합 청사 옆길 버스 인질극 벌인 권신흥 검거[이선호]

입력 | 1997-01-16   수정 | 199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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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부 종합 청사 옆길 버스 인질극 벌인 권신흥 검거]

● 앵커: 대낮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버스 승객을 볼모로 한 인질극이 일어났습니다.

흉기를 들고 버스기사와 승객들을 위협하던 이 50대 남자는 한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이선호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종로구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옆길에서 45-1번 좌석버스를 타고 있던 57살 권신흥氏가 운전기사와 승객 등34명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권氏는 버스가 광화문을 지날 때 갑자기 운전기사를 과도로 위협해 버스를 정부종합청사 옆길로 끌고 가 정차시켰습니다.

● 이경순(승객): 광화문 쪽으로 45번이 커브를 트는데 칼을 대면서 이 사제폭탄이 6만 파운드인가 되는 위력을 가지고 있는 수류탄인데 쥐면 은 터진다.

● 기자: 권氏는 또 폭발물을 갖고 있고 억울한 사연이 있으니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게 해달라며 출동한 경찰과 한 시간 넘게 대치했습니다.

● 박영식(승객):운전사를 위협을 하면서 가자고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이제 계속 말을 시켰어요, 말을 계속 시켰는데, 말을 가만 들어보니까 논리가 참 안 맞아요.

● 기자: 오후 3시40분, 경찰 테러진압요원 20여 명은 연막탄과 가스총을 쏘며 강제진압에 나서 순식간에 권氏를 검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버스운전기사가 왼쪽 눈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인질로 잡혀있던 승객들은 폭발물이 터질까봐 공포에 떨었습니다.

경찰은 권氏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적이 있는데다 횡설수설하는 점으로 미루어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낮에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서 정신병력자가 난동을 부린 사건에서 그동안 정신병력자들이 우리사회에서 방치돼왔고 이들에 대한 감호치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됩니다.

MBC뉴스 이선호입니다.

(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