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앵커: 이인용
강원도 철원평야 일대, 두루미의 수 줄어들고 있다[안재기]
입력 | 1997-01-16 수정 | 199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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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평야 일대, 두루미의 수 줄어들고 있다]
● 앵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철새 도래지인 강원도 철원평야일대에 찾아오는 철새들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희귀조이자 천연기념물인 두루미가 특히 그렇습니다.
안재기 기자가 가봤습니다.
● 기자: 한겨울에도 수온이 섭씨 17℃ 이상을 유지함으로써 얼지 않는 샘물과 풍부한 먹이가 있는 강원도 철원평야 일대, 여기에는 해마다 두루미를 비롯한 30여종 백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날아들고 있습니다.
특히 민통선 북방지역은 세계에서 통틀어야 겨우1,300마리에 불과한 두루미 가운데 3백∼ 4백 마리가 떼를 지어 찾아들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202호인 두루미는 1미터 4cm정도의 큰 몸매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이마에서 목에 이르는 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눈 뒤부터 시작해서 뒷머리와 몸통은 흰색으로 덮힌 희귀한 새입니다.
그렇지만 지난여름 이 지역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서 이쪽의 사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홍수 때문에 한탄강 주변 곳곳의 유역이 유실됐고 철새들의 보금자리였던 늪이 상당수 없어졌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철새 도래지를 관통하는 8미터의 도로가 개설되면서 두루미를 포함한 새들의 보금자리가 짓밟히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들의 과다한 농약사용 문제도 두루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윤무부(경희대교수): 3년 전부터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금년만 해도 100여 마리가 안 되는 84마리만이 지역에서 관찰됐는데 이것은 곧 우리나라의 환경이 새들에게는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기자: 그럼 세계적 희귀조인 이 두루미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조류 전문가들은 철새공원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적인방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 윤무부 교수 (경희대):새들이 많은 친구들이 오고 또한 겨울 동안에 먹고 번식지에 가서 충분한 건강한 알을 낳고 새끼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줘야만 되겠습니다.
● 기자: 조류학자들은 특히 새를 보러 온 사람들은 반드시 철새들의 먹이를 주도록 제도화하는 것도 철새보호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MBC뉴스 안재기입니다.
(안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