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한보 당진제출소 건설비 5조원중 실제 투자액은 4조여원[양찬승]

입력 | 1997-02-03   수정 | 199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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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당진 제출소 건설비 5조원중 실제 투자액은 4조여원]

● 앵커: 한보 철강이 당진 제철소를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적어도 7천억원 이상 부풀렸다는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부풀린 돈은 빼돌려져서 로비자금 등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 기자: 지난달 15일, 정한근 한보 그룹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진 제철소를 짓는데 5조 원이 들어 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당진 제철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투자액 5조 원은 장부상의 액수 일 뿐,실제로는 4조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적게는 7천억원, 많게는1조원이 어디론가 빼돌려졌다는 결론입니다.

한보 철강은 그 동안 당진 제철소의 조강생산이 연간 7백만 톤 규모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6백만 톤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75만톤 규모라고 주장해왔던 코렉스 설비도 60만톤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진 제철소측도 3천억원은 차이가 난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 안정준( 당진제철소 소장): 공장을 짓는데 좀 더 추가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2,918억.

● 기자: 그 추가했으면 좋겠다는 게 어떤.?

● 안정준( 당진제철소 소장): 그러니까 있으면 좋고 없어도 돌아가는 것.

● 기자: 한보는 또 제철소 터를 조성하는데 한 평에 20만원 넘게 모두 2천 8백억 원이 투자됐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평당 3만 8천 원씩, 모두 5백억 원밖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땅에서도 2천억 원 이상 남겼다는 얘기입니다.

● 철강 관계자: 제철소 주변에 매립한 땅이 3만8천원씩 들었다고 해요.

● 기자: 결국 한보 철강의 자산가치는 7천억원 이상 부풀려진 셈이고 이것은 바로 은행들의 손실확대로 나타나게 됐습니다.

MBC뉴스 양찬승입니다.

(양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