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대구 초등학교 6학년 교사의 지나친 체벌 논란[김환열]

입력 | 1997-05-09   수정 | 199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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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등학교 6학년 교사의 지나친 체벌 논란]

● 앵커: 학교에서의 체벌을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 학생들이 의자를 치운 채 엉거주춤하게 앉은 자세로 6시간씩이나 체벌을 받았다면 어떻게 판단하시겠습니까?

실제 이런 체벌이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습니다.

김환열 기자입니다.

● 기자: 대구 시내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장실에 학부모들이 몰려와 6학년 담임교사가 심한 체벌을 해서 더 이상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 학부모: 자세 공부라고 하면서 엉덩이만 땅에 대고 다리 들고 팔 위에 하고 이래 가지고 한 시간

아이들 5분만 있으면 식은 땀 흘리고 애들이 완전히 막 울고불고 난리가

● 기자: 말썽이 나자 교장이 직접 교실에서 담임이 없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설문을 조사했더니 한결같이 그 간의 고통을 털어놨습니다.

한 어린이는 의자를 뒤로 밀치고 의자에 앉아 있듯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벌을 받는 모습과 몸과 두 다리를 들고 엉덩이로만 몸을 유지하는 체벌 모습을 그려내 교장 선생님을 놀라게 했습니다.

● 교장: 객관적으로 볼 때 사랑의 매라고는 조금 과하지 않겠는가.

● 기자: 그러나 담당 교사는 교육적 차원으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학부모의 무관심을 꼬집습니다.

● 김 모씨(대구 모초등학교 교사): 결과적으로 저는 효과는 좀 있었다고 보거든요.

● 기자: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체벌을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주었다는데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체벌을 꼭 나쁘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교실에서 일어났던 체벌들은 사랑의 매로 보기에는 너무나 가혹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MBC뉴스 김환열입니다.

(김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