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최율미
김정일이 지시한 백두산 호랑이와 사자의 혈투, 호랑이 승리[김현경]
입력 | 1997-05-10 수정 | 1997-05-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김정일이 지시한 백두산 호랑이와 사자의 혈투, 호랑이 승리]
● 앵커: 이번엔 예고해 드린 대로 백두산 호랑이와 사자가 백수의 제왕을 놓고 겨루는 혈투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런 동물 싸움을 시킨 사람은 북한의 김정일입니다.
목적은 북한 주민들에게 끝까지 싸우라는 호전성을 심어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 기자: 호랑이와 사자의 한판 승부 숨죽인 탐색전 끝에 성미 급한 호랑이가 먼저 몸을 날립니다.
순간 위력이 무려 800kg에 달한다는 호랑이의 앞발 타격을 받고 사자가 땅에 뒹굴었습니다.
초반부터 우세를 잡은 호랑이는 쓰러진 적을 공격하지 않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 북한 방송: 사자는 범이 돌아서도 꼬리를 물고 달려들지만 범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뒤를 절대로 달려드는 일이 없습니다.
● 기자: 턱이 깨진 사자와 혀를 다친 호랑이는 기진맥진해 긴 휴전에 들어가지만 승리는 호랑이의 몫입니다.
양들은 평소에는 순하디 순하지만 일단 싸움이 붙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 북한 방송: 양들은 싸우다가 뿔이 부서지고 이마가 깨지는가하면 부러진 턱으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자: 반복되는 격투기 끝에 승부가 가려졌습니다.
● 북한 방송: 한발을 들어 상대방을 건드리는 것은 항복을 의미하는 양의 행동입니다.
이긴 양은 만족하여 웃고 있습니다.
● 기자: 작지만 단단한 몸집과 날카로운 이빨, 매서운 눈매의 토종 풍산개는 저보다 훨씬 더 큰 셰퍼드 앞에서도 결코 기가 죽는 법이 없습니다.
싸움은 결국 풍산개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습니다.
사육장 내에서 벌어진 이 혈투 장면은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조선 과학기획영화 촬영소에서 제작된 것입니다.
북한은 오소리가 사냥개 5마리를 물리치고 구렁이와 부엉이가 서로 물어뜯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민들에게 끝까지 목숨 걸고 싸우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