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응암동 여고 1년생 출산 후 아기 방치, 사망[이상호]

입력 | 1997-05-20   수정 | 199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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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여고 1년생 출산 후 아기 방치, 사망]

● 앵커: 여고 1년생이 임신 사실을 숨겨오다가 화장실에서 아기를 몰래 출산하고는 방치해둬서 아기가 숨졌습니다.

부모나 학교는 이 여고생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낮 11시50분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 다세대주택 공중 화장실에서 막 태어난 여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모는 이곳에 사는 모 여고 1학년 16살 김모 양이었습니다.

김양은 몸을 가누기도 비좁은 이 작은 화장실에서 혼자서 여자아이를 낳은 뒤 그대로 도망갔습니다.

김양은 아이를 낳고 나서 다급한 나머지 아기를 화장실 선반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양은 지난해 9월 학교 친구의 소개로 같은 동네 19살 김모 군과 어울리다 임신하게 됐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학교에서는 물론 부모조차 김양의 임신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부모님들이 모르셨어요?

● 이웃주민: 모르죠, 모르는지 어쩐지, 그 부모님들이 다 직장 다니니까 모르죠.

나도 몰랐는데 오늘 내려가서 보니까

● 기자: 김양은 인근 산부인과에서 치료중이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병원 관계자: 하나를 놓쳤다고 하더라도 둘까지 놓치면 안 되죠.

건강을 해치면 안 되니까

● 기자: 경찰은 김양이 퇴원하는 대로 영아 유기 치사혐의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