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입시학원 비리조사 비싼 수강료로 교사,교육청에 뇌물[민병우]
입력 | 1997-06-04 수정 | 199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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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학원 비리조사 비싼 수강료로 교사, 교육청에 뇌물]
● 앵커: 이번에는 입시 학원 비리 수사 속보입니다.
학원 수강료를 개인 과외비 수준으로 비싸게 받은 학원들은 이 돈으로 학교 교사와 교육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은 수강료를 비싸게 받는 것을눈감아 주었습니다.
민병우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성동 교육청 정종구 과장 등 교육 공무원 일곱 명이 오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정씨 등은 학원 등록과 인허가 지도 단속 과정에서 편의를 봐 주고 학원 측으로부터 5백만 원에서 천만 원 가량을 받은 혐의입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받은 돈의 규모가 크거나 스스로 돈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는 2∼3명에 대해서는 내일 중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대표적인 모의 수능 출제 회사인 중앙 교육 진흥 연구소 대표 허필수 씨와 정병구 상무 등 두 명도 오늘 검찰에 소환되었습니다.
수사 결과 허필수 씨 등은 지난 95년부터 서울 지역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자기 회사 시험지를 선택해 달라며 모두 4억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학원으로부터 천만 원 안팎의 돈을 받은 서울 강서 지역 모 고등학교 교장등 현직 교사 3명도 내일 중 소환 조사해 사법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시험지나 교재 채택과 관련해 학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교사는 전국적으로 천명이 넘지만 모두 처벌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나머지는 관할교육청의 자체 징계에 맡기기로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앞으로 적발되는 교사들은 전원 구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