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서울, 복도난간 받치던 콘크리트 붕괴로 승용차 파괴[이상호]
입력 | 1997-06-04 수정 | 1997-06-0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서울, 복도난간 받치던 콘크리트 붕괴로 승용차 파괴]
● 앵커: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에서 복도 난간을 바치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아파트 아래에 세워 둔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오래된 아파트 안전관리 이대로 괜찮은지 이상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어제 저녁 7시30분, 서울 중구 중앙 아파트 6층606호 앞 복도 난간을 바치고 있던 가로 1.
5m, 너비 30cm 가량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콘크리트 덩어리는 20m 아래 세워져있던 승용차를 덮쳐 차 안에 있던 이 동네 강옥순 씨가 다쳤습니다.
● 피해자 가족: 나와서 시동을 걸기 전에 아이들이 4명이 뛰어놀았다고
내가 빠졌으면 아이들이 여기 넓다고 놀 것 아니요.
맞으면 직사하는 거지요.
● 기자: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이곳에는 미리부터 추락의 위험을 예고하는 표시가 가득 써 있습니다.
임시로 설치한 계단은 곳곳이 심하게 부식돼 있어 사용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더구나 옥상엔 허가도 받지 않고 들어 선 10개의 방 때문에 6층이 아니라 7층짜리 아파트로 보입니다.
● 아파트 주민: 구청에서 나오면 더러우니까 페인트칠이나 하고 깨끗하게 하고 살라고 하고 그리고 구석구석에 어디 신경이나 써 줘요 구청에서
.
● 기자: 관할 중구청은 아파트가 매우 낡은데다 불법으로 증개축한 사실을 알면서도 처벌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방치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송일균(서울 중구청 주택과장): 재해 위험 구역이다.
선포를 해 놓고 할 수 있죠.
● 기자: 같은 동네 삼일 숭인 아파트, 이 아파트도 지난69년 준공된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입니다.
건물 곳곳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금이 가 있습니다.
건물이 비틀리면서 생기는 균열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 아파트 주민: 2년 전인가 철거 한다고 했는데 계속 철거된다고 하더니 철거 안 되데요.
그러니까 금방 되는가 보다 하면서 그냥 있는 거지요...뭐
● 기자: 특히 이 아파트 13동은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어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레이저 백혼이라는 측량 기구를 이용해 건물 기울기를 측정해 본 결과 이 아파트의 경우 인도 쪽으로 약 17.2cm가량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뒤늦게 이 아파트에 대한 철거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외에 붕괴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부서지는 콘크리트와 기우는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민들이 시 당국의 발표를 믿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