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대구, 공무원 비리 폭로 협박편지 사기 사건 성행[이성훈]
입력 | 1997-06-04 수정 | 1997-06-0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대구, 공무원 비리 폭로 협박편지 사기사건 성행]
● 앵커: 최근 대구에서는 공무원들에게 비리를 폭로하겠으니 돈을 내 놓으라고 하는 협박 편지가 잇따라 날아들고 있습니다.
협박 편지를 받은 한 공무원은 이 비리를 폭로하는 게 두려웠던지 실제로 돈을 보냈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이성훈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 기자: 지난 한달 동안 대구 지역에서 7명이 협박 편지를 받았습니다.
구청 건축계장 등 공무원이 5명, 승려와 목사 등이 대상입니다.
비리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싫으면 돈을 보내라는 내용입니다.
소년 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서라는 현대판 의적 흉내까지 내고 있습니다.
돈을 받지 못하자 협박 편지는 계속됩니다.
용의자들은 같은 사람들에게 서너 차례씩 협박편지를 보내고는 갈수록 협박 강도를 높여 나갔습니다.
협박에 시달리다 못한 한 공무원은 결국 3백만 원을 입금시켰습니다.
● 오규만(대구지방 경찰청): 용의자는 입금된 돈을 충청은행 대전지점에서다음날 찾아갔다.
● 기자: 협박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 구청 건축계장: 국장, 구청장, 시장에게 불려 다니며 (결백을) 설명하느라 지쳤다.
● 기자: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의적 행세를 하는 용의자나 협박을 당한 공무원들이나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성훈입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