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이인용,김지은
일본, 엽기적인 어린이 살인사건, 살인예고까지[유기철]
입력 | 1997-06-04 수정 | 199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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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엽기적인 어린이 살인사건, 살인예고까지]
● 앵커: 일본에서 최근 엽기적인 어린이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은 재범을 시사하는 메모까지 남기면서 세계 제일의 치안을 자랑하는 일본 경찰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유기철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2년전 대지진의 악몽이 살아있는 일본 고베, 초등학교 6학년 11살 어린이 하세 준 군이 지난달 말 학교부근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어린이의 사체 가운에 목 부문은 학교 정문에서 발견됐는데 입에는 경찰을 조롱하는 메모지가 물려져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자 이제 게임의 시작이다' '사람을 죽이니 기분좋다'
'멍청한 경찰은 내 앞을 가로 막지 말라' 등 이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의 서명인
듯한 '스쿨 킬러' 또는 '악마의 장미'라는 낙서가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일본 경찰은 인근 숲속을 수색해 하세 준 군의 몸체를 찾아냈지만 다음 범행을 암시하는 범인의 협박성 흔적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일본 열도가 떠들썩해지자 아시모토 총리가 특별 검거령을 내렸고 고베의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 고베 시민: 조그만 어린이가 희생된 탓에 저도 빨리 범인을 체포해 주었으면 한다.
● 특파원: 일본 언론은 이번 범행의 대담성과 편집증적인특징으로 미루어 미해결 살인 사건이라는 제목의 번역서를 그대로 모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옴 진리교 독가스 살포 사건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일본의 안전 신화.
일본 경찰은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이번 사건을 조기에 해결함으로써 명예 회복의 전기로 삼는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