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여대생 상대 조사에서 학내 성폭력 심각하게 밝혀져[조동휘]

입력 | 1997-06-04   수정 | 199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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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상대 조사에서 학내 성폭력 심각하게 밝혀져]

● 앵커: 최근 대학가의 성추행과 성희롱 시비가 일부 보도되고 있습니다마는 실제 여대생들 상대로 조사를 해 보니까 학내 성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동휘 기자입니다.

● 기자: 여대생 100명 가운데 5명이 술자리 등에서 남학생들로부터 강제로 키스나 애무 등의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백명 중 한명은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여생연대회가 700여명의 여대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은 주로 술자리나 MT, 자취방등에서 일어났습니다.

학내 성차별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46%의 여학생이 교수로부터 성차별적인 말을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 성폭력 방지 여성 연대 회의: 여자들은 공부해서 시집이나 갈 텐데 남학생들 자리만 뺏는다.

또는, 여자가 드세면 집이 망한다.

어머니가 될 여성들은 교육을 받아서는 안 된다.

● 기자: 그러나 여학생들은 대부분 참거나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답해 아직까지 성차별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여대생: 교수님한테 대고 따질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나와서 친구들하고 같이 그 교수님에 대해서 욕하고 그러죠.

● 기자: 남학생들로부터 차별적 말을 들은 적이 있는 학생들도 40%에 달했습니다.

● 여대생: 내적인 것 보다 여자는 얼굴만 예쁘면 된다 그런 식의 얘기는 좀 많이 듣지요.

● 여대생: 자기네들끼리 그런 이야기 많이 하는 것을 들어보면 자기 남자라는 걸 완전히 약간의 권력 같은 걸로 생각하고
.

● 기자: 이번 조사에서 95%에 이르는 여학생들이 성폭력처벌을 위한 학칙 제정 등의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조동휘입니다.

(조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