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작년 강릉 무장공비 수색중 전사한 고강정용병장 가족[심원택]

입력 | 1997-06-06   수정 | 199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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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강릉 무장공비 수색중 전사한 고강정용병장 가족]

● 앵커: 작년 가을 공비 침투 사건은 아직도 우리에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오늘 현충일 공비수색 작전 중 산화한 병사들의 가족들은 잃어버린 아들, 동생 또는 남편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입니다.

심원택 기자입니다.

● 기자: 대전 국립묘지, 작년 강릉 무장공비 수색 작전중전사한 故 강정용 병장의 가족들이 묘비 앞에 섰습니다.

차분히 기도하던어머니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1남2녀 중 외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9개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슬픔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 강효남: 가슴에 와 닿고 잊지 않고 정말로 슬픈 마음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잠이나 들으면 잊어질까, 잊을 수가 없습니다.

● 기자: 집에서 아들이 남기고 간 앨범과 표창장을 다시 펼춰 볼 때면 순간순간 아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정신이 멍해집니다.

작년 영결식에서 서럽게 울면서 아들의 육신은 떠나보냈지만 가슴속 아들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또렷해집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어제 강 병장이 근무하던 육군 화랑부대에서는 가늘게 내리는 빗속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추모비에 새겨진 글귀만큼 강 병장은 작전에서 용감했습니다.

● 배영수: 강정용 상병님이 호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나가셔서 안 되겠다 나가시고, 그 공비하고 같은 선상에 서기위해서 우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기자: 강 병장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대원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았고 병사들은 그때마다 떠나버린 전우를 생각했습니다.

전사한 아들의 추모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아버지와 어머니, 故 강정영 병장의 유족들에게 올해의 현충일은 남다른 의미로 가슴에 새겨집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