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최율미

효능 없는 고급 우유, 가격만 상승[송재우]

입력 | 1997-06-14   수정 | 199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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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없는 고급 우유, 가격만 상승]

● 앵커: 요즘 우유 업체들이 기능 우유다 또, 1등급 우유다, 이런 귀에 솔깃한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효능은 전혀 검증되지도 않은 채 값만 올려놓았습니다.

송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머리를 좋게 하는 우유, 키를 크게 하는 우유, 골다공증을 막아주는 우유, 마치 특효약이라는 착각을 갖게 하는 이들 우유는 다름 아닌 DHA이나 칼슘, 철분 등을 첨가한 것들입니다.

업계는 이들이 기능성 고급 우유임을 내세워 일반 우유보다 양을 줄이고 값마저30% 정도 높게 받아 왔습니다.

● 강국희(성균관대 낙농공학과): 효험이 나타나지도 않을 정도의 어떤 양을 조금 넣어 가지고 이게 무슨 DHA 우유다 칼슘 우유다 철분 우유다 이렇게 하는 거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 기자: 이러한 우유 업계가 이번엔 등급 경쟁을 벌이고 나섰습니다.

1등급 우유가 그것으로 이는 mm당 세균수가 10만마리 이하인 원유를 써서 만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진 낙농국에서는 모든 시판 우유에 1등급 원유를 쓰는 것을 기본으로 한 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업계는 일반 우유보다 20% 정도 비싸게 받는가 하면 급기야 업체 간에 원조 논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유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이 3대 영양소를 고루 갖춰 그 자체로 훌륭한 영양 식품입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듯 우유는 그냥 우유로서 족한 것입니다.

값싸고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한 기술개발보다는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광고비로 몇 십배를 더 쓰고 있는 우유 업계, 이 비용은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업계는 고비용으로 인해 개방시대에 우유의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재우입니다.

(송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