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최율미
영화 '쇼킹 아시아' 내용 문제 많다[이상호]
입력 | 1997-06-14 수정 | 199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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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킹 아시아' 내용 문제 많다]
● 앵커: '쇼킹 아시아' 요즘 상영되고 있는 외국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이 영화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한마디로 아시아를 미개인들이 사는 곳으로 매도하기 쉬운 영화다 하는 주장입니다.
이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서대문의 한 개봉관.
'쇼킹 아시아'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영상에 솔깃해 극장을 찾은 사람이 이미 60만을 넘었습니다.
● 관객: 왠지 좀 그런 것을 보고 싶은 충동감.
● 기자: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은 들어갈 때만큼 얼굴이 그리 밝지는 못합니다.
● 관객: 내용이 없고 쇼킹한 장면은 조금 있는 것 같은데 괜히 본 것 같은데요.
● 기자: 이 영화는 아무런 줄거리도 없이 일부 동남아국가의 전통 의식이나 식생활 등, 음성적인 문화만을 눈요기 거리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 상당 부분이 연출되거나 조작된 것입니다.
● 박종원(영화감독): 작가의 시점이 담겨져 있지 않은, 시점도 아주 저급한 그런 작품이라고 한다면 글쎄요, 안 좋은 필름이라고 할 수 있겠죠.
● 기자: 그나마 눈요기로 영화를 보던 상당수 관객들은 혐오감을 참지 못하고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영화 제작자의 이 같은 횡포는 동양에 대한 무지를 넘어 경멸로 이어집니다.
● 앤드류 코헨(캐나다 화가): 외국인에 나쁜 인상 줄 것이다.
동양은 아름다운 곳 아닌가...
● 기자: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영화 수입업자는 작품성과흥행은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 변석종 사장 (월드 시네마): 이런 구경거리를 볼 라고 하는 관객도 많고 작품성을 운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건 그래도 이제 구경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
● 기자: 영화 수입업자의 얄팍한 상흔과 공연 윤리 위원회의 고무줄 심의가 낳은 한 편의 영화가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호입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