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훈 할머니 전 남편인 다다쿠마씨 만나[김재철]

입력 | 1997-06-16   수정 | 1997-06-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훈 할머니 전 남편인 다다쿠마 씨 만나]

● 앵커: 프놈펜의 변두리 위안소에서 훈 할머니를 만나 딸까지 두었던 일본군인 다다쿠마 씨는 지금 도쿄에서 살고 있습니다.

김재철 특파원이 다다쿠마 씨를 만났습니다.

● 특파원: 다다쿠마 씨는 2차 대전 말기인 지난 45년 4,5월쯤 하나코로 불리던 훈 할머니를 위안소에서 처음 만났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인도차이나 반도 일본군2사단 소속 중위였으며, 한 달에 두세 번씩 성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솔직하게 시인했습니다.

그는 만난 지 6개월 만에 일본군의 항복으로 헤어지게 됐으나 미쯔이 상사에 근무하던 지난 68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다시 만난 적이 있다고 떠올렸습니다.

● 다다쿠마(아태 국회의원 연합 사무장): 위안부로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했고 그녀도 날 사랑했다.

● 특파원: 훈 할머니와 당신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있었으며 병으로 죽었다는데 알고 있느냐고 기자가 물어보자, 처음 듣는 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76살의 다다쿠마 씨는 또, 과거 일본군이 저지른 위안부 만행에 대해 자기 개인만이라도 꼭 사죄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 다다쿠마(아태 국회의원 연합 사무장):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

일본인은 사죄해야 한다.

● 특파원: 그런데 도쿄의 시민 단체들은 훈 할머니의 생존소식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재철입니다.

(김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