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중국서 10일 교육받고 자격증 딴 침구사의 침에 중태[도건협]

입력 | 1997-06-27   수정 | 199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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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10일 교육받고 자격증 딴 침구사의 침에 중태]

● 앵커: 돌팔이 침구사가 놓은 침을 맞고 50대 남자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 침구사는 중국에서 열흘간 침술 교육을 받고 국제 침구사 자격증을 땄다는데 이런 사람이 국내에 무려 천명이나 있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도건협 기자입니다.

● 기자: 자기 집에 무허가 한방 침구원을 차려 놓고, 침을 놓다 경찰에 붙잡힌 대구시 남구 봉덕2동 58살 신만기씨..

신씨는 지난달 26일, 복통을 치료하러 온 58살 장 모씨에게 세차례에 걸쳐 배, 허리 등 10여 군데에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침을 놓았습니다.

신 씨가 침술에 사용한 침을 소독한 방법은 에탄올 적신 스폰지에 침을 꽂아 두는 것뿐이었습니다.

침을 맞은 장 씨는 며칠 뒤 온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검사 결과 병균에 감염되어 복막과 척추에 고름이 생기고, 폐 기능 부전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 김원기 과장 (구병원 신경외과): 배와 목쪽의 단층 촬영상 척추 주위와 척추관을 따라서 쭉 고름이 형성돼 있고, 특히 등 쪽에 피부 밑으로 고름 주머니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아마 침 맞은 부위하고 일치하고 있고
.

● 기자: 신 씨는 지난 92년 중국 북경 중이대학에서 열흘 동안 침술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른 뒤 국제침구 자격증을 땄다고 말합니다.

● 신만기(무허가 침구사): 북경대학에서 10일간 그러니까 전부 30시간 교육이라..

교육은 10일간이지만 30시간 교육을 받고 이틀간 시험 치고, 3일은 관광을 하고

● 기자: 신씨는 자기와 같은 방법으로 자격증을 딴 사람이 전국에 천 명 가량 있고,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3,40명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도건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