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오전 종무식으로 구청, 동사무소 오후 업무중단,민원인 불편[김동욱]

입력 | 1997-12-31   수정 | 1997-12-3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오전 종무식으로 구청, 동사무소 오후 업무중단,민원인 불편]

● 앵커: 서울시내 대부분 구청과 동사무소가 오전에 종무식을 마친 다음 바로 휴무에 들어가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려는 많은 시민들이 낭패를 봤습니다.

민원인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김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청 앞, 민원인들이 구청 입구에서 서성이며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여권이나 세금 고지서를 꼭 발급받아야 하지만 오전에 구청 종무식이 끝난 뒤 민원실을 비롯해 정문까지 아예 셔터를 내려버렸기 때문입니다.

● 권현진씨: 사전에 공고를 하던가 그런 식으로 해줘야지 연체료를 물게끔 되는 상황이 아닙니까?

지금으로서는.

누구한테 가서 얘기할 수도 없고 아무도 없어요.

전화도 안 받고

● 기자: 서울시내 한 동사무소입니다.

이곳 역시 종무식이 끝난 직후 이렇게 문을 닫아버려서 민원인들이 들어갈 수 조차 없습니다.

이처럼 오전에 종무식을 끝낸 다음 서울시 본청을 비롯해 서울시내 21개 구청, 그리고 동사무소 대부분이 민원 업무를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 구청 관계자: (시청, 구청도 다 중단했는데)이쪽에서만 업무하면 뭐하나, 다 퇴근했는데 업무를 어떻게 하나.

● 기자: 공무원들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시민들은 분노합니다.

● 인터뷰: 종무식은 저녁에 하든가, 끝난 다음에 하던가.

설사 미리 당겨서 했더라도 이렇게 급한 손님들은 처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IMF 시대를 맞아 시민들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하고 있는 공무원들, 그러나 그들 자신은 올해 마지막 날까지도 무사안일에 깊은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