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정혜정

[경제위기극복-다시첫걸음부터]연말연시 선물 거품 빼기[김효엽]

입력 | 1997-12-26   수정 | 1997-12-2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경제위기극복 다시첫걸음부터][연말연시 선물 거품 빼기]

● 앵커: 선물은 마음을 주고받는 거라고 하지만 지금까지는 사실 무조건 비싼 걸 찾는 분수 넘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IMF 한파는 이런 선물의 거품을 빼고 있습니다.

올 연말 선물을 계획했던 시민들은 대부분 지출 비용을 많이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효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부터 연말연시 선물 특선 판매를 시작한 서울의 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특판 첫날인데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 이춘선씨(서울 수서동): 너무 불경기고요, 또, 경제도 너무 안 좋고 그래서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안 할려고 그래요.

● 남명희 식품과장: 매출 예상은 지금 현재 경기가 너무 없어서 20-30% 역신장 할 것 같은 그런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 기자: 백화점 측은 알뜰 구매자를 잡기 위한 방법으로 상품의 포장 단위를 세분화하는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연말연시 선물의 단골 품목인 과일세트입니다.

이번 연말에는 갯수를 반으로 줄여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을 낮춘 소형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0만 원이 넘던 6kg짜리 세트가 주류였던 갈비세트도 5kg, 3kg짜리를 새로 내놓아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 이숙희씨(서울 수유동): 적당한 선에서 서로 저렴한 것으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 기자: 수입양주가 잘 팔리던 주류 매장에서도 값싼 국산 전통주가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백화점뿐만이 아닙니다.

전통 공예품 가게에는 찻잔 세트나 티 스푼 등 작고 값싼 품목들을 찾는 이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최근 서울시내의 주부 47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 연말에는 선물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지난해보다 세배 이상 많은 59%나 됐고, 선물비용도 만 원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겨울에 불어 닥친 IMF 한파에 분수에 넘친 선물 관행의 거품이 빠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