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고유의 놀이 알고보니 일본 놀이-쎄쎄쎄, 고무줄 등[임영서]
입력 | 1997-08-15 수정 | 199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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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의 놀이 알고 보니 일본 놀이-쎄쎄쎄, 고무줄 등]
● 앵커: 지금 보신 이 1원의 경제학을 취재 보도해 온 윤영무 기자가 제24회 한국 방송대상 개인부문 보도 기자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흔히 우리 고유의 것으로 알고 있는 아이들의 놀이 가운데 많은 것들이 실은 일제시대 일본에서 들어왔습니다.
일제의 잔재인지조차 모르고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수되고 있는 놀이 문화를 짚어 봤습니다.
임영서 기자입니다.
● 기자: '쎄쎄쎄'라는 말로 시작되는 노래를 부르며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는 어린이들의 놀이는 예전부터 전해오는 우리 민속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17세기쯤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제시대인 1930년대 중반, 우리나라로 들어와 급속히 퍼졌습니다.
'쎄쎄쎄'는 손바닥을 부딪치는 일종의 의성어, 구리구리는 손을 돌리는 모습을 표현한 의태어로 모두 일본말입니다.
여느 뒷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무줄놀이 역시 19세기 후반 일본에서 생겨 일제시대에 우리나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도 고무줄놀이에 부르는 노래는 가사만 바뀌었을 뿐 곡조는 똑같습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라며 서로 밀고 당기는 우리 집 놀이도 일본 아이들이 하는 놀이 모습과 거의 똑같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어린이 놀이를 비교 연구한 홍영자 씨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놀이는 일제의 황국식민화 정책으로 1930년대 중반 거의 사라지고 대신 일본 것들이 확산돼 전래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 홍양자(재일교포 동요 연구가): 우리 놀이를 다시 부각시켜야 되죠, 우리 것으로.
굉장히 우리나라는 우리 것을 강조를 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그런 작업들이 전혀 돼 있지 않아요.
● 기자: 해방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식민지 잔재는 어른들에 의해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
MBC 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