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올 가을 결혼 예정이던 예비 신혼부부 2쌍 영혼 결혼식[고일욱]
입력 | 1997-08-11 수정 | 199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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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결혼 예정이던 예비 신혼부부 2쌍 영혼결혼식]
● 앵커: 이번 사고의 희생자 가운데는 올 가을 결혼할 예정이던 예비 신혼부부 두 쌍이 있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들을 위해서 같은 날 합동으로 영혼결혼식을 올려주기로 했습니다.
고일욱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한국에서 가져온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영정, 올해 27살의 이관호 씨, 결혼 날짜까지 잡은 약혼녀 박경순 씨와 여행을 떠났다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당일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 실신한 이 씨의 어머니, 딸을 잃은 사돈이 손발을 주물러주며 슬픔을 삭입니다.
● 박 씨 어머니: 7월 16일날 미란다 호텔에서 12시에 나왔어요.
● 기자: 또 한 쌍, 황승현 씨와 김남경 씨, 이들도 올 가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두 예비 커플은 친한 사이로 행복한 미래를 함께 설계했습니다.
출발전 차려드린 시어머니의 차례상이 마지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 황 씨 어머니: 미역국, 잡채, 전, 그 전날 책을 봐가지고 다 해가지고 그 날 5시간 동안 차렸대요.
사고기는 네 사람에겐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비행기였습니다.
다 같은 슬픔을 당한 부모들에겐 아들딸의 시신을 찾는 소원 뿐입니다.
네 가족은 같은 날 영혼 결혼식을 올려 채 맺지 못한 이들의 사랑을 맺어주기로 했습니다.
● 김 씨 아버지: 좋은 데 가서 잉꼬부부같이 사는 거, 그거 하나 눈에 선하게 바랄 뿐입니다.
괌에서 MBC뉴스 고일욱입니다.
(고일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