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카메라 출동]승합차.트럭에 성인용품 싣고 게릴라식으로 이동하며 불법 판매하는 섹스숍 고발[정상원]

입력 | 1997-07-31   수정 | 199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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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승합차.트럭에 성인용품 싣고 게릴라식으로 이동하며 불법 판매하는 섹스숍 고발]

● 앵커: 오늘 카메라 출동은 승합차와 트럭에 성인용품을 싣고 게릴라식으로 옮겨 다니면서 불법 판매하는 업자들을 고발합니다.

보기에도 낯 뜨거운 물건들을 버젓이 내놓고 팔고 있는 현장을 정상원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오후 6시, 수인 산업도로 성인 용품점이라는 간판을 내 건 트럭 한 대가 갓길에 서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물건을 파는 곳인지 가 봤습니다.

진열장에는 갖가지 성과 관련된 상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에서 밀수입된 것들, 손님으로 보이는 30-40대 남자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입니다.

포르노 테이프를 요구하는 손님들에게는 차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풀숲에 숨겨 둔 테이프를 꺼내 주기도 합니다.

서울 난곡동에 산북 도로, 도로변에 역시 성인 용품점이라는 간판을 세워 둔 승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 2만 원이예요.

- 아저씨 이거 일회용이죠.

- 아저씨네 테이프 많이 사서 집에 다 있거든요.

우리나라 꺼 없어요?

● 기자: 이들의 포르노 테이프 보관 장소는 승합차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워 둔 낡은 트럭, 불법 성인용품 판매상들은 이렇게 화물차 뒷좌석에 불법 비디오테이프를 숨겨 놓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짐칸에서도 포르노 테이프 수십 개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러나 잠시 뒤 경찰과 함께 들이닥치자 판매업자중 한사람이 나타나 자신들이 언제 테이프를 팔았냐며 딱 잡아 땝니다.

● 성인용품점 업자: 나는 그 사람이 테이프 파는지 못 봤어요.

바둑 둔 사람이 어떻게 알아요?

● 기자: 게다가 성인용품을 파는데 대해서는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 성인용품점 업자: 보시다시피 크게 해 되는 게 없어요.

따지고 보면요, 저런 건 청소년들 줘도 못 써요.

● 기자: 이 남자가 취재진과 경찰을 붙잡고 시간을 끄는 사이 나머지 업자들은 모두 달아납니다.

강남구 세곡동의 자동차 용품 판매차, 이 가게는 마치 자동차 용품점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불법 포르노 테이프와 불법 성기구 등을 팔고 있습니다.

온갖 성인 용품들이 벽면에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구석에 숨겨 둔 2개의 007 가방에서 포르노 테이프 수십 개가 나옵니다.

현행 법규는 이동 섹스숍에 대한 마땅한 처벌 규정을 두지 않고 음란 비디오에 대해서만 강한 처벌 규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성상품은 공공연하게, 포르노 테이프는 암암리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느슨한 법망의 틈을 타고 목 좋은 곳을 골라 전국을 돌며 영업을 하는 섹스숍 업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성과 관련된 온갖 상품들은 음습한 골목을 벗어나 거리에서까지 행인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정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