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도박장 칼부림,이겨도 져도 내 돈인 무법천지[김효엽]

입력 | 1997-07-30   수정 | 199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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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장 칼부림,이겨도 져도 내 돈인 무법천지]

● 앵커: 도박판에서 돈을 잃자 상대방을 감금해서 폭행하고 돈을 빼앗는 일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잃은 돈을 대신 갚으라면서 행패를 부리다가 칼부림까지 간일도 있었습니다.

김효엽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경찰에 구속된 47살 홍기열씨는 지난달 4일 광진구 중곡동의 한 사무실에서 도박을 하다 천여만 원을 잃었습니다.

홍 씨는 돈을 잃자 폭력배를 동원해 돈을 딴 56살 명모씨 등, 두 명을 여관으로 끌고 가 4시간 동안 감금 폭행했습니다.

이들은 명 씨로부터 돈을 돌려주겠다는 각서까지 강제로 받아냈습니다.

● 피의자 홍기열: 사기도박을 했다고 사람들 폭행했다.

● 기자: 송파경찰서에 붙잡힌 45살 이윤호씨 등 3명도 같은 수법을 썼습니다.

이 씨는 지난 26일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카드 도박을 하다가 2백50여만 원을 잃자 돈을 딴 박모씨 등 3명을 남한산성까지 끌고 가 폭행했습니다.

그리고 현금 천5백여만 원과 자동차를 빼앗았습니다.

도박판에서 잃은 돈 때문에 선후배 사이에 칼부림도 일어났습니다.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오늘 후배가 도박판에서 잃은 돈을 대신 갚으라면서 행패를 부리자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43살 정순복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 피의자 정순복씨: 내가 빌려준 돈도 못 갚겠다고 하고 자기가 잃을 돈까지 나에게 갚으라고 해서.

● 기자: 이들에게 도박판은 이겨도 내 돈 져도 내 돈인 무법천지였습니다.

MBC뉴스 김효엽입니다.

(김효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