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여자 화장실 천정에 몰래카메라 설치[이언주]

입력 | 1997-07-14   수정 | 199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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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여자 화장실 천정에 몰래카메라 설치]

● 앵커: 서울 신촌에 있는 그레이스 백화점이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화점 측은 이런저런 이유를 댔지만 여성 고객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언주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그레이스 백화점 3층 여자 화장실에 설치된 카메라는 직경 3mm의 초소형 특수 렌즈가 장착돼 있습니다.

비밀 카메라가 설치돼 있던 화장실 천정입니다.

백화점 측은 이 사실을 위장하기 위해 같은 크기의 구멍을 십여개나 뚫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백화점 직원들은 이 카메라를 통해 백화점 지하 1층 방제실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성들을 모니터를 통해 그대로 지켜보았습니다.

방제실은 이 모니터를 공개적으로 매장에 설치하는 CC-TV 모니터와는 달리 방제실 뒷 편에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레이스 백화점 지하 2층에 있는 공중 화장실입니다.

여기에도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고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감시 카메라를 해 가지고 그 사람이 그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세상에 이루 말할 수 없고.

- 육체적인 것을 떠나서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간에서 왜 그런 일까지도 한 다는 것은 너무나 말이 안 되는 행위인 것 같아요.

백화점 측은 이 같은 사실이 고객들에게 알려지자 부랴부랴 카메라를 철거하면서도 사과는 커녕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 백화점 관계자: 도난 사고가 많았다.

백화점 측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기자: 여성단체의 항의 시위와 사과 요청도 쇄도했습니다.

매일신문 여성 문화센터 회원들은 오늘 백화점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갖고 백화점 측의 행동이 성추행과 다를 바 없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하며, 즉각 사죄할 것과 검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내일 항의 시위를 갖기로 하는 등, 여성의 인권 보호와 사생활 침해를 둘러싼 여성 단체들의 거센 비난 여론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이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