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서울-문산간 경의선, 난방시설 없어 승객들 추위로 고통[문호철]

입력 | 1997-01-24   수정 | 199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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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산간 경의선, 난방시설 없어 승객들 추위로 고통]

● 앵커: 요즘 같은 강추위에 난방도 제대로 안된 기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하루 2만 명이 넘게 타는 서울-문산간 경의선 철도가 바로 난방 없는 열차인데, 말할 것도 없이 승객들은 추위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문호철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 기자: 경의선의 종착역인 문산역입니다.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9℃까지 내려갔고 승객들은 총총걸음으로 열차에 올라탑니다.

그러나 열차안도 춥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철 실내적정온도는 18℃에서20℃입니다.

하지만 이곳 비둘기호 열차 객실 안 온도는 10℃로서 그 적정온도보다 약 8℃에서 10℃가 낮습니다.

차창엔 성에가 두껍게 얼어붙어있고 창틀 사이로는 차가운 바람이 밀려들어옵니다.

움츠린 승객의 표정까지 얼어붙었습니다.

"이 차에 탔는데 신촌서 문산을 왔는데 내 몸이 얼어가지고 가서 돈을 세야 되는데 추워서 못세어 갖고..

"난방이 정말 제대로 되지를 않고 말이죠, 어떤 때는 전혀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어요.

"열차 맨 끝엔 보일러차량이 있지만 턱없이 낡아8량의 객차를 난방하기엔 역부족입니다.

● 열차승무원: 열차가 워낙 오래돼 난방 어렵다.

● 기자: 요금이 가장 싸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비둘기호 열차,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공공시설인 철도의 적극적인 서비스정신이 아쉽습니다.

승객이 빼곡히 들어차고 나서야 이 열차의 실내기온은 약 6℃가량 올랐고 훈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열차는 승객의 체온으로 난방을 하는 셈입니다.

MBC뉴스 문호철입니다.

(문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