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이인용,김지은

'오히려 몸 망친다'-옴 개구리 피부 독 치명적[정경수]

입력 | 1997-05-19   수정 | 199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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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몸 망친다'-옴 개구리 피부 독 치명]

● 앵커: 개구리가 보신과 정력에 좋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몇 년 전부터 개구리가 일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만 개구리를 먹은 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력도 좋지마는 목숨을 걸고 정력을 찾아 나설 수는 없을 겁니다.

정경수 기자입니다.

● 기자: 재작년, 경기도 남양주 군에 있는 한 개울가에서였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최모씨 부부는 개구리가 보신 정력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늘 보아온 개구리 9마리를 잡아 기름에 튀겨 먹었습니다.

그것은 옴 개구리였습니다.

맛있었지만 최씨가 참아가며 9마리 개구리를 혼자 다 먹었을 때 복통과 함께 몸에 마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최씨는 이와 같은 옴 개구리를 먹은 지 채 하루를 못 넘기고 독이 온 몸에 퍼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 최씨 부인: (독이 퍼져) 배가 있는 대로 불러 새까맣게 말도 못해요

너무 부어서 얼굴도 이만해 지고, 새까맣게 됐어요.

● 기자: 최씨 치료를 맡았던 한양대 병원은 1년 반 동안의 사인 규명 작업 끝에 최씨는 옴 개구리 피부에 있는 디지탈리스독에 중독되어 사망했다고 공식 결론을 오늘 내렸습니다.

● 김호중(한양대 구리병원 내과 교수): 그 독작용으로 인해서 심장 박동에 이상을 가져와 가지고,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심장 박동이 정지함에 따라서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기자: 개구리를 연구하는 생물학계 역시 옴 개구리 피부 전체에 독이 있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 양서영(인하대 교수): 등에 굉장히 작은 돌기가 있어서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것이 특색입니다.

이 울퉁불퉁한 것이 독 샘이라고 해서 독을 가지고 있는 그러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옴 개구리는

● 기자: 우리나라에는 참개구리, 산개구리 등 크게 다섯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옴 개구리와 무당개구리가 독을 가지고 있으며, 이 독 개구리의 특징은 피부가 울퉁불퉁 하다는 점입니다.

식용 개구리와 구별이 쉽지 않은 독 개구리들, 여기다 몸에 좋다는 통설이 더 있어서 아까운 생명이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