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이인용,김지은

대농그룹 부도방지업체 지정돼[고일욱]

입력 | 1997-05-19   수정 | 199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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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농그룹 부도방지업체 지정돼]

● 앵커: 대농그룹이 심한 자금난으로 부도 위기에 몰리다가 진로에 이어 두 번째로 부도방지 업체로 지정됐습니다.

고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은행은 오늘 주식회사 대농과 미도파, 대농중공업, 메트로 프로덕트 등 대농 그룹 21개 계열사 가운데 4개 업체를 부도방지 업체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4개 회사에 대한 은행 채권매수가 중단되고 대농이 부도가 내더라도 당좌거래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채권단은 자금 지원에 앞서 대농 경영진으로부터 주식 포기 각서를 받을 계획입니다.

대농그룹의 부실은 주식회사 대농이 면방산업의 사양화로 작년에 3천억 원 가까운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허덕인 것이 첫째 원인입니다.

또 주력업체인 미도파가 대형 할인 매장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건설, 패션, 정보 통신 등으로 계열사를 확장하는 방만한 경영을 해 왔습니다.

여기에 올 초 미도파의 경영권을 뺏으려는 신동방 그룹으로부터 미도파의 경영권을 지키느라 1,300억 원을 썼습니다.

대농그룹이 어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제 2 금융권이 자금회수에 나서는 바람에 대농그룹은 최근 부도 위기를 간신히 모면해 왔습니다.

대농그룹의 빚은 은행권 6천억 원 등 모두 1조3천5백억 원입니다.

대농은 일부 부동산과 외식 업체인 코코스 등, 대여섯 개 계열사를 팔겠다는 자구 계획을 내놓았지만 회생 여부는 석 달 정도로 예정된 채권단의 자산 실사가 끝나야 드러나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일욱입니다.

(고일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