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한국 최초의 프로권투 챔피언 김기수 간암 사망[윤재근]
입력 | 1997-06-11 수정 | 199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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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프로권투 챔피언 김기수 간암 사망]
●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복싱 세계 챔피온인 김기수씨가 어제 지병인 감암으로 별세했습니다.
궁핍했던 60년대를 보냈던 지금의 40대 이상 연배는 김기수 씨의 챔피언 등극에 보냈던 열광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재근기자입니다.
● 기자: 6.25의 전란의 파편이 도처에 남아 있던 60년대는 보릿고개로 통칭되던 고통의 시대였습니다.
사는데 급급해 희망과 꿈이 보다 절실했던 당시, 고인의 세계 정상 정복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넘치는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 김준호 (원로 권투인): 텔레비전을 보고 그 시합을 보기 위해서 권투시합을 한다고 하면 일절 사람들이 밖에 없어 차가 없어요, 전부 앉아서 그거 보는 그렇게 아주 성황이었죠.
● 기자: 유복자로 1.
1.4 후퇴 때 월남해 여수에서 밑바닥 생활을 전전했던 고인은 6.
25 전쟁 발발 16주기인 지난 66월 6월25일 아마시절 자신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밴배누트를 제압하고 국내 최초로 세계 챔피온이 됐습니다.
지난 60년 로마 올림픽 때의 패배를 되 갚은 차원을 벗어나 전국을 권투 열기로 뒤덮은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고인은 지난 68년 링을 떠나 권투와 손을 떼고 사업에 전념해 링 안팎에서 모두성공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혀 왔습니다.
평소 술과 담배를 멀리했던 고인은 지난해 9월 갑작스레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을 해 오다58세를 일기로 보릿고개의 향수를 간직 한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MBC뉴스 윤재근입니다.
(윤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