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최율미

육영재단 운영 어린이회관,불법 예식장 영업[최장원]

입력 | 1997-07-13   수정 | 199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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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재단 운영 어린이회관,불법 예식장 영업]

● 앵커: 계속 이어지는 고발 소식입니다.

서울 능동에 육영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 회관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어린이를 위한 비영리 시설인데 돈을 벌기 위해서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 예식장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능동에 있는 어린이회관.

주말을 맞아 문화관 예식홀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회관측은 이곳뿐만 아니라 모두 세 군데의 예식장을 임대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할구청의 허가를 받은 곳은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모두 불법 영업입니다.

어린이 회관은 지난 94년 관할구청의 허가 없이 예식장 영업을 하다 경찰에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그러나 허가 없이 영업을 하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관측은 오히려 구청이 신고를 받아 주지 않았다는 엉뚱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 어린이 회관 사업부 관계자: 영업을 해서는 안되는데 관례대로 하는 거죠.

● 기자: 더구나 어린이 회관은 교육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입니다.

비영리 법인이 수익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도 회관측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불법 영업으로 어린이 회관측이 받는 임차료는 한 달에 6천만원, 관할 광진구청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 광진구청 관계자: 맡은 업무가 많아서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어요.

● 기자: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돈에 눈 먼 어른들의 욕심이 우리 사회에서 찾기 어려운 좁은 동심의 공간마저 앗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장원입니다.

(최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