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준홍

부르는 게 값? 못 믿을 아파트 발코니 확장비

입력 | 2016-04-18 20:22   수정 | 2016-04-18 20:5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아파트 발코니를 확장하면 방이나 거실이 이렇게 널찍해지죠.

요즘 모델하우스에 가보면 바닥에 이런 점선표시가 있는데 이게 바로 발코니 경계선입니다.

다만, 이렇게 발코니를 트려면 분양가 외에 1천만 원가량의 추가비용이 드는데요.

선택 사양이라고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비용도 거품이 끼었다고 합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의 한 아파트 단지.

분양가 2억 3천만 원에 발코니 확장비 1천 120만 원은 별도입니다.

계약자 신 모 씨는 비용이 부담돼 발코니 확장을 안 하려 했지만, 건설사로부터 거절당했습니다.

[신 모 씨]
″확장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는 식으로 그쪽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방이 이렇게 작아서….″

건설사에 이유를 물었더니, 결국 자기들 아파트가 불편하다는 고백입니다.

[건설사]
″아이들 침대 놓기도 좁거든요. 만약 그거를 확장 안 했을 경우에. 그래서 저희가 권유를 해드리는데….″

전용면적 84제곱미터에 보통 천만 원을 웃도는 비용도 의문입니다.

마룻바닥과 천장을 늘리고, 단열재·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데는 추가 비용이 들지만, 다 짓고 하는 게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계획돼 있는 거라 외부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는 것보다 시공도 단순하고 공사 비용도 줄어듭니다.

[인테리어 업자]
″처음 설계할 때부터 확장해서 설계하는 건데 그러면 원가가 100만 원 안쪽으로 떨어집니다. (적정 가격이) 비싸야 500만 원이요.″

이런데도 확장비를 비싸게 받는 건 입주자들에게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수요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확장을 하려면 그 비용이 든다는 거죠. (건설사가) 그 가격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산다는 거죠.″

최근에는 애초부터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분양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싼 공사비를 내야 하는 입주자들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