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경

세계 최대 호주 산호초 90% 이상 백화 '비상'

입력 | 2016-04-21 20:43   수정 | 2016-04-2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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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호초 군락인 호주 대산호초숲이 90% 이상 하얗게 타들어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백화현상은 슈퍼 엘니뇨의 후유증입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주 북동쪽 해안 2,300km에 이르는 대산호초.

한반도 면적 1.5배가 넘는 이 해역은 알록달록 600여 종의 산호 군락에, 상어와 바다거북 등 1천6백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입니다.

그런데 최근 호주 연구팀이 공중과 수중에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세계 최대 산호초의 93%가 제 빛을 잃고 병에 걸린 게 확인됐습니다.

총천연색 화려했던 산호들은 7%만 온전하고 나머지는 뜨거운 바다 수온에 스트레스를 받아 하얗게 탈색되는 ′백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적도에 가까워 수온이 더 높은 북쪽 해안 산호들은 조사 대상의 절반이 갈색으로 변해 아예 폐사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1년 넘게 지속된 슈퍼엘니뇨의 여파인데, 그 심각성이 역대 최악입니다.

[데이비드 웨켄펠드/대산호초 국립해상공원]
″올해 2,3월이 역사상 가장 더웠고, 이것이 대산호초에 엄청난 열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호주만이 아닙니다.

적도 태평양은 물론 서태평양과 인도양의 산호초도 올해 말까지 38%가 병에 걸리거나 폐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호주 연구팀은 병든 대산호초가 회복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