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동물 복지·종복원' 동물 교류는 꿩 먹고 알 먹기

입력 | 2016-04-23 20:31   수정 | 2016-04-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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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대공원 수사자들이 8천km나 떨어진 중동으로 이사 가는 모습 얼마 전에 전해 드렸죠.

요즘 현지에서 적응이 한창이라는데요.

왜 이렇게 멀리까지 동물들을 보내곤 할까요?

윤성철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작열하는 태양 아래 사파리가 드넓게 펼쳐졌습니다.

차로 달려도 끝이 없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이민 간 라이언킹 ′스카′ 무리가 살게 될 ′두바이 시립동물원′입니다.

′스카′는 이곳에서도 사자들의 우두머리입니다.

사나운 성격을 다루느라 동물원 직원들도 진땀을 뺍니다.

′스카′가 사라진 서울대공원에서는 서열 싸움이 한창입니다.

기를 못 펴던 다른 수사자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암컷들도 대자로 드러눕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스카까지 9마리가 동시에 빠져나가면서 포화상태던 사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그만큼 서식 환경이 나아진 겁니다.

[박혜미/서울대공원 사육사]
″스트레스가 사라졌고요, 훨씬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많이 행복한 것 같아요.″

각국 동물원 간 개체 교류는 근친 교배를 막고,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도 도움이 됩니다.

6년 전 러시아에서 이민 온 시베리아 호랑이 부부는 우리나라에서 새끼 6마리를 낳았고, 싱가포르 출신의 흰코뿔소와 스리랑카에서 온 아시아코끼리도 2세를 준비 중입니다.

[어경연/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장]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전하기 위한 마치 ′노아의 방주′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경하는 게 전부인 것 같던 동물원들이 ′동물 복지′와 ′종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