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경

은행권 부실채권 30조 육박 '외환위기 이후 최대'

입력 | 2016-05-02 20:12   수정 | 2016-05-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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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운과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이 두 업종의 주 채권 은행인 국책은행들의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산업은행이 보유한 채권 중 4.6%, 그리고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채권 중 3.3%가 부실채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두 은행만의 얘기가 아니라 금융권 전체 부실채권도 30조 원 규모로 커져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가 됐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대상선의 전체 빚은 5조 5천억원.

이중 이자도 못내 연체되고 있는 부채는 약 8천억 원입니다.

해운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한계 상태에 부딪힌 대기업이 많아지면서 전체 은행권에 석 달 넘게 이자가 안 들어온 대기업 대출은 17조 7천억 원, 1년 새 7조 3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여기에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까지 더하면 부실채권 규모는 약 30조 원으로 집계돼 최근 15년 새 최대치가 됐습니다.

문제는 부실채권 30조 원 중 18조 원을 일반 시중은행이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성진/나이스 신용평가 책임연구원]
″현재 위험업종으로 분류되는 5대 업종에 대출이 많은 은행은 수익성 저하로 자본건전성이 취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의 전체 대출액 가운데 조선과 해운, 철강 등 5대 취약업종에 나간 돈도 10%가 넘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채무가 재조정되거나 실직과 임금 삭감으로 가계 소득이 줄어들 경우 은행의 건전성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에게 이달 안에 부채가 많은 대기업들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부실징후가 있다면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C 뉴스 김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