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진준

아파트 입주자 대표 비리 만연…인터넷 카페가 '거래 창구'

입력 | 2016-02-11 06:44   수정 | 2016-02-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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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카페를 통해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공공연히 벌어지는지.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오산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맹물 페인트′로 한바탕 시끄러웠습니다.

입주자 대표가 1천5백만 원을 받고 페인트 납품 업체의 비리를 눈감아 준 겁니다.

이런 문제는 입주 전부터 만연해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동호회 성격의 ′인터넷 카페′는 종종 ′거래 창구′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 입주 관리업체들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청소부터 각종 인테리어까지 인터넷 카페 회장은 공짜, 운영진은 절반값에 해주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일반 입주자라면 1천만 원 이상이 들어가는 공사지만, 입주 예정자 대표들은 이런 특혜를 약속받습니다.

보통 1천 세대 크기의 아파트 단지의 경우 관리비 규모는 한 해 20억 원 정도 됩니다.

적지 않은 돈을 다루다 보니 아파트 10곳 중 4곳은 관리비 회계가 ′부적합′했고, 시민단체에 접수되는 비리 제보도 매달 3백 건이 넘습니다.

[송주열 아파트비리척결운동본부 회장]
″업체 선정 권한을 가지고 업체에서 뒷돈을 받고 이렇게 해서 분쟁이 굉장히 많이 발생합니다.″

일부 입주자 대표들이 거리낌 없이 비리를 저지르는 데는 주민들이 아파트 운영에 별 관심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