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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마지막도 쓸쓸히…'성북 네 모녀' 무연고 장례
입력 | 2019-12-11 06:23 수정 | 2019-12-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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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70대 노모와 40대 딸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죠.
이들 ′성북 네 모녀′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빈소에 홍의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함께 세상을 떠난 그 순간처럼, 위패로 남은 네 모녀는 마지막 가는 길도 함께였습니다.
오전 9시쯤, 그래도 번듯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 빈소의 조문 시간은 단 3시간.
구청에서 주관한 ′무연고 장례식′입니다.
상주는 이들 모녀가 살았던 성북동 구청 직원과 주민 한 명이 대신했습니다.
70대 어머니와 그녀의 40대 딸 3명이 성북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2일.
이들은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뒤늦게, 빚 독촉에 시달린 이들 모녀가 전기요금이나 건강보험료를 두세 달씩 밀렸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한 달여 수소문 끝에 가족들을 찾았지만, 누구도 시신을 넘겨받진 않았습니다.
[최돈순 신부/′성북 네 모녀′ 추모위원회]
″살아서도 죽어서도 혼자인 무연고 사망자의 외로움을 바라보며, 2019년 문명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합니다.″
정부는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내년 2월까지 집중적으로 찾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3일부터는 건강보험료를 석 달 동안 못 낸 사람들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무수히 쏟아진 대책들과 함께 안타까운 위로가 전해진 하루.
성북 네 모녀는 화장을 거쳐 ′무연고자를 위한 추모의 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