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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정
아이들 안전보다 주민 편의?…학교 개방 논란
입력 | 2019-12-21 06:55 수정 | 2019-12-2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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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의회가 주차장 등 학교 시설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할지 말지 교장이 아니라 교육감이 정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정작 교육계에선 아이들 안전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체육관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지역 체육 동호회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상윤 교장/서울 봉은초]
″평일에 체육관을 사용하고 모두 다 나가지 않고 한 두 분이라도 화장실에 남아있을 경우″
서울 장안초등학교는 전 교장이 주민 차량 38대를 주차하도록 개방했는데, 현 교장은 아이들 안전이 우려돼 정문을 폐쇄하고 후문으로만 통학하도록 했습니다.
[탁현주 교장/서울 장안초]
″진입로는 굉장히 좁고 그래서 교통사고 위험이 굉장히 큽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교장이 정문을 멋대로 폐쇄했다며 청문회까지 실시했습니다.
급기야 장안초 같은 사례를 막겠다며 아예 학교 개방 문제에 대해 학교장들의 결정권을 제한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턴 학교 시설 등에 대해 학교장에게 위임된 권한을 필요할 경우 교육감이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서울 학교장들은 아이들 안전보다 표심을 의식한 처사라며 즉각 반대 성명을 냈습니다.
[한상윤 교장/서울 봉은초]
″선출직 분들의 요구는 운동장과 체육관을 전면 개방하라는 요구입니다. 선출직이기 때문에 표에 의해 영향을 받는 분이고...″
개방 결정 권한을 넘겨받게 된 서울교육청 역시 조례 재심의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김현철/서울시교육청 대변인]
″권한 자체를 다시 우리가 회수하는 셈이 돼서 이것은 저희들 교육청 입장에선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지난 달 국회에서도 국공립학교 주차장 개방 여부를 지자체장이 결정하도록 하는 주차장법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했다가 교육계의 거센 반발로 수정됐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