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조윤정

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조업…"2달 동안 주문 0건"

입력 | 2020-04-03 09:39   수정 | 2020-04-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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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소 제조업체들이 코로나 여파로 하나둘씩 문을 닫는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자재도 안 들어오는데다 수출길도 끊겼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마련한 각종 지원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조윤정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신발을 만드는 한 중소업체.

작업실 한 켠엔 만들다 만 신발 조각들이 쌓여 있습니다.

중국에 보내 바느질을 한 뒤 다시 들여와야 다음 작업이 이어지는데 1월 말, 이 과정이 끊겼습니다.

[김은순/신발제조업체 대표]
″중국에 한 4천 족(켤레)이 가서 있었거든요. 그게 꽉 막혀버린 거야. 일을 못하고 직원들 놀고…″

결국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문을 닫고, 직원들 휴업 수당 지원을 받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전쟁이나 마찬가지고 이게 별안간에 일이 일어난 거라 이거는 (휴업수당 지원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안 된대. 자기네는 법대로 하는 거라서.″

할 수 없이 직원 8명 가운데 20년 넘게 일한 직원을 포함해 5명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작업이 재개돼 다시 공장을 돌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국내 수요가 뚝 끊긴 겁니다.

평소 같으면 벌써 주문처에 다 납품했을 신발들이 코로나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렇게 공장 한 켠에 쌓여 있습니다.

정부가 마련한 대출지원도 주로 자영업자에 맞춘 수천만 원대여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일본에 안경을 수출하는 한 업체.

두 달 동안 주문을 아예 한 건도 못 받았습니다.

[김유신/안경수출업체 대표]
″(일본 입국 금지가) 농담인 줄 알았어요. 정말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설마 진짜 못 가겠어?′ 그랬는데…″

안경 생산을 대구에 있는 공장 여러 군데에 맡겨왔는데, 문을 닫은 곳이 많은 것도 걱정입니다.

지난달 제조업 가동률은 70% 수준으로 떨어졌고,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제조업경기전망지수도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MBC뉴스 조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