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표현과 권리' 사이 '야구 움짤 안 되나요?'

입력 | 2020-05-11 20:45   수정 | 2020-05-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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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팬들이 중계 화면을 재가공해 만드는 영상, 이른바 ′움짤′ 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요즘엔 이런 식으로 야구를 즐기는 팬이 많은데 저작권 문제로 이 ′움짤′이 금지되면서 팬 참여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태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신본기의 헤딩 수비.

전준우의 성급한 배트 플립.

KBO리그의 재미를 퍼뜨린 건 움직이는 이미지 영상, 이른바 ′움짤′이었습니다.

올해도 개막 1주일 만에 명장면이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팬들끼리 가공한 영상으로 곱씹는 재미는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저작권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계 영상의 재편집 공유가 금지된 겁니다.

[김경환/변호사]
″법적으로 하면 안 되지만 경영적 판단을 통해서 사실상 팬들이 동영상을 일부 활용하는 게 어느 정도 허용하는 게 관행이었죠. 문제 삼으려면 ′짤′이라도 문제 삼을 수 있어요.″

팬들은 저작권 침해를 피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하성의 주루 플레이를 선으로만 표현한 움짤부터‥

정근우의 실책 장면은 아예 색깔까지 입힌 수작업으로 창조됐지만 팬들의 열정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입니다.

KBO 역시 움짤의 긍정적인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뉴미디어 권리를 가진 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 등의 요구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은 이와 관련한 MBC의 질문에 움짤 제재 요구는 물론 규제에 나설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