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동건

이번엔 달랐던 '교회'·'콜센터'…거리두기가 갈랐다

입력 | 2020-05-16 20:12   수정 | 2020-05-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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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교회와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여겨졌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수칙을 꼼꼼하게 지켰더니, 대규모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곽동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현장 예배를 강행하면서 신도들에게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렸던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예배에서 감염된 신도들이 가족과 지인들과 접촉하면서 단시간에 모두 7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서 수천명을 감염시킨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 종교시설은 집단 감염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이번 이태원 집단 감염의 경우엔 달랐습니다.

이태원발 2차감염자들이 다녀간 인천의 교회 두 곳에서 762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음성′.

발열 검사에 손 소독과 장갑 착용까지 철저했고, 교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예배당에서도 멀찍이 띄워 앉은 덕분입니다.

[이광식/인천 ′온사랑교회′ 목사]
″발열 체크, 손 소독, 또 예배 전후에 따르는 소독들. 이런 것들을 최대한 지켜가면서…″

서울에서만 98명의 확진 환자가 쏟아진 지난 3월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사례도 이번엔 되풀이되지 않았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출근했던 서울 영등포구의 카카오뱅크 콜센터.

이 건물 4개 층에서 무려 270여 명이 근무했는데, 추가 확진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150명씩 근무하던 한 층 근무 인원을 60명대로 대폭 줄인데다 모든 직원이 지그재그로 띄워 앉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아예 상담 전화를 받지 못하도록 한 겁니다.

층간 이동을 금지하고, 개인 전용 PC만 사용하게 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한 영향도 컸습니다.

[황은재/카카오뱅크 팀장]
″마스크를 쓰고 (방역)지침들을 따랐던 게 이번에 가장 큰 효과가 있었던 거 같아요. 기본을 최대한 지켜갔던 것들…″

방역당국도 이처럼 앞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시설들에서 추가 확산이 효과적으로 저지된 사례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생활속 거리두기 수칙, 그리고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게, 일상을 지키면서도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영상 취재 : 강재훈 / 영상 편집 :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