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대형마트도 줄줄이 폐업…"8년 직장 잃어 막막"

입력 | 2020-05-16 20:32   수정 | 2020-05-16 22:2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폐점을 앞두고, 옷 한 장에 3천원씩 하는 폭탄 세일이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쇼핑에 밀리면서, 코로나라는 악재까지 겹쳐져, 지난 20년간 쇼핑계 강자였던 대형마트 매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70% 가격 인하, ′마감 고별 정리′ 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린 가운데, 매대 앞은 고객들로 북적입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이른바 ′땡처리 세일′.

다음달 폐점을 앞두고 재고물량 처분에 나선 겁니다.

[송인흥/손님]
″1만 원이라고 하던데요. 지금 이거(점퍼) 하나 사고, 이것도 이것도 사려고…″
(″이건 얼마예요?″)
″2만 원. 싸지, 메이커도 있으니까…″

폐업을 진행하는 매장이다보니, 이렇게 진열대 곳곳이 비어있습니다.

마트에 입점한 상점들도 폐점과 함께 문을 닫게 됩니다.

정규직과 달리 폐점과 함께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더 이상 어디 갈 데가 없잖아요. 지금 다 (나이) 70씩 돼가지고… 용역이니까.″
(″어머니, 얼마나 계셨어요?″)
″8년요. 제가 제일 조금 있었어요. 15년, 13년 다 그래요. 5명이 (청소일) 하거든요.″

올해 안에 폐점이 예정된 롯데마트는 16곳.

이마트 역시 지난해 매장 3곳을 없앴습니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해마다 줄어 5년전 6천억원대였던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천5백억원을 기록했고, 롯데마트도 5년째 적자 행진 중입니다.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업체에 치이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올해 실적도 크게 악화된 상황.

대형마트 업체들마다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 영상편집: 김가람)